폴댄스 카테고리를 만들고 첫 글을 쓰기 전에 내가 어떤 폴댄스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조금 설명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쓴다.
- 폴댄스?
인도의 말라캄(Mallakhamb) 이라는 나무 기둥, 끈을 이용한 스포츠에서 유래한 기계체조.
폴댄스 장르 중 이그조틱(Exotic)은 주로 힐을 신고 기술보다는 폴을 이용한 춤에 집중한다.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은 폴스포츠, 또는 폴 피트니스로 예술성도 포함되지만 기술에 집중해 수업이 진행된다.

- 계기
나는 지난 여름(2021년 7월) 폴댄스에 입문해서 현재까지 폴을 타고 있는 8개월차 폴린이이다.
왜 하필이면 폴댄스, 요가도 필라테스도 체육관도 러닝도 아니고 폴댄스냐고 한다면 글쎄,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꽤 오래전 19년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우연히 접한 공연 영상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어느 대회의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무중력같아 보이는 모습이 인상깊었던 듯하다.
19년도에는 다른 일을 하고 해외로 나가 있었어서 시작하지 못했지만 21년도 1학기를 마치고 떨어질 대로 떨어진 체력을 위해 해볼 만한 운동을 물색하던 중 3가지 후보 중 하나에 폴댄스가 들었다. (참고로 나머지 두 가지는 클라이밍과 플라잉 요가였다) 폴댄스가 집에서 적당히 멀고 마침 돈이 좀 있었기에 상담 후 바로 등록했다.
- 장단점
장점 1. 전신운동이 된다.
사실 내 다리는 워낙 튼튼한 편이어서 극적인 효과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래도 가끔 종아리근육이 당기는 걸 보면 폴에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힘을 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직 중급 정도라서 그럴지도?)
하지만 상체 운동효과는? 정말 상당하다. 처음엔 팔을 바들바들 떨면서 폴에 올라갔고 4-5개월차엔 한 번 올라갔다 내려오면 팔이 펌핑된게 느껴졌었다. 근데 지금은 한 번 정도는 과장 20% 보태서 가뿐하다! 그리고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있는게 중요해서 코어 단련에도 도움이 된다. 선생님들 보면 뽀빠이가 따로 없고 복근에 왕자는 기본이다…

장점 2. 성취감
나는 워낙에 새로운 것 좋아! 인간이라 음식도 관심사도 도전해보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헬스장은 등록해볼 생각조차 못했다. 그 전에 했던 운동들도-복싱, MMA- 기본기를 다져서 응용한다는게 마음에 들었다. (매번 같은 스파링은 있을 수 없으니까)
폴댄스도 수업 전 웜업은 같지만 동작은 매번 다르다. 이 동작은 좀 못했지만 저 동작은 괜찮을 수도 있고, 근육이 더 붙어서 다시 시도해보니까 될 수도 있고 그렇다. 이렇게 하나씩 해보다 보면 좋아하는 동작도 생기고(잘 안되는 것도 알아가고) 그렇다. 이런 알아가는 과정의 즐거움과 예쁜 동작을 완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가 있다.
+ 영상을 찍어놓는 걸 추천한다. 처음엔 부끄럽지만 나중에는 내가 이만큼 늘었구나 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 SNS를 한다면 자랑도 가능!
이제 단점 1. 크고작은 부상(아프다)
처음 폴댄스를 시작하고 폴싯을 배웠을 때 깜짝 놀랐다.

허벅지 안쪽에 멍이 시퍼렇게 들어서 며칠을 갔다. 피부의 마찰을 이용하는 스포츠니까 어느정도는 어쩔 수 없지만 처음엔 더 심하게 든다. 이젠 대충 어디에 힘을 줘야 하는지도 알고 요령이 생겨서 많이 들진 않는다. 멍을 폴키스라고 부르면서 그리워하는 고수분들도 계시지만.. 아직 나와는 먼 얘기다.
손바닥에 굳은살도 생기는데, 잘 생기면 걱정이 없으나 나는 굳은살이 자리를 잘 못 잡는 편인 것 같다. 오른손은 그래도 이제 굳은살이 한 번에 다 떨어져 나가거나 하지는 않는데 왼손은.. 사람마다 관리법도 다 다른 것 같은데 나의 노하우가 생기면 또 올리겠다.

단점 2. 돈이 많이 드는 편이다.
많은 지점을 가보지 않았기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내가 다니는 곳 기준으로 일주일에 2회 기준 한 달에 20만원 정도이다. 내가 해본 운동 중에선 가장 비싸다!
그리고 폴웨어- 눈치챘겠지만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운동을 하는데(가죽 레깅스?를 입고 하시는 분도 드물게 봤다), 이 조막만한 녀석들이 싸지도 않다. 다니는 센터에서 폴웨어를 판다면 할인할 때를 노려보자.. 다음에 입어본 폴웨어 후기도 써봐야겠다.
단점 3. 혼자 연습하기가 힘들다.
폴이 필요하다 보니 집에 폴을 설치하지 않는 이상 혼자 연습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냥 근력운동, 스트레칭 하는 정도. 그래도 집에 폴을 설치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나를 보면 단점을 상쇄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긴 하다.
여기까지 내가 폴댄스를 하며 느낀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아직 어디가서 폴댄스 좀 한다고 하기엔 미천한 실력이지만 돌아보니 꽤 꾸준히 한 것 같아 뿌듯하다.
폴댄스가 궁금한데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한 번 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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